재생 에너지, 사상 첫 석탄 추월… 태양광이 세계 전력 수요 증가분 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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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분이 전부 태양광과 풍력으로 충당되며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재생 에너지가 석탄 발전을 앞지르는 전력 구조를 기록했다. 국제 에너지 분석기관 엠버(Ember)가 10월 7일 발표한 ‘Global Electricity Mid-Year Insights 2025’에 따르면, 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석탄을 공식적으로 추월하면서 전력 부문 탄소 배출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들어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이 31% 늘고 풍력이 7.7% 증가해 수요 증가분을 모두 상쇄했다. 이로써 재생 에너지는 전체 전력의 34.3%를 차지하며 석탄(33.1%)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같은 기간 석탄발전은 0.6% 감소했다.
엠버의 수석 분석가 말고자타 위아트로스-모티카는 “태양광과 풍력이 이제 세계의 전력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는 화석 연료 의존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전환의 신호”라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체 태양광 증가의 55%, 풍력 증가의 82%를 차지하며 전환을 주도했다. 중국의 태양광 발전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풍력은 16% 늘었다. 인도 역시 청정에너지 확대로 석탄 발전량이 3.1% 감소하며 전력 부문 탄소배출이 3.6% 줄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은 재생 에너지 증가폭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미국은 전력 수요가 3.6% 늘었으나 태양광과 풍력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석탄 발전이 17% 증가했고 배출량은 4.3% 늘었다. 유럽연합 역시 풍력과 수력 부진으로 가스 발전이 14% 증가하며 탄소배출이 4.8% 늘었다.
보고서는 “2025년 상반기는 재생 에너지가 전력 수요 증가분을 모두 흡수한 첫 시기”라며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이 이미 화석 연료 발전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엠버는 또 “태양광과 풍력의 단가 하락이 지속되는 지금이야말로 각국이 전력망 확충과 배터리 저장 기술 투자를 가속화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태양광 발전 비중은 4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되어 2025년 상반기 8.8%에 도달했다. 보고서는 “중국, 미국, 유럽, 인도 네 경제권이 세계 전력의 63%, 전력부문 배출의 64%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국가의 정책 방향이 향후 탄소중립 달성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엠버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청정 에너지가 전력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규정하며, 각국 정부와 산업계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배터리 저장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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