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형 태양광, 내년 입찰시장 진입…정부 가격상한 상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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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제도 개편 과정에서 수직형 태양광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계통 과부하가 심화되는 가운데 아침과 저녁 시간에 발전이 집중되는 구조를 활용해 간헐성 문제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정부는 사업자 참여 확대를 위해 가격상한 현실화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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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입찰시장에서는 공고 물량 1000MW 중 약 52MW만 접수되며 참여 부진을 겪었다. 현물시장 대비 낮은 가격상한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는 평가다. 정부는 가격상한 조정과 함께 햇빛소득마을, 영농형 태양광 등 신청 유형 확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형 태양광은 동서 방향으로 모듈을 세워 오전과 오후 시간대에 발전량이 집중되는 방식이다. 정남향 중심의 기존 설비가 낮 시간에 생산이 몰리는 구조와 달리, 전력 수요 곡선과의 mismatch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접속대기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부지 적용성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직형 태양광의 발전량이 기존 대비 약 70%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REC 상향 등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농경지 펜스나 고속도로 방음벽 등 기존 구조물을 활용한 설치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제도적 인센티브가 뒷받침될 경우 보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내년도 입찰시장 개편안을 조만간 확정하고 관련 지침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출력제어 최소화와 계통 부담 완화를 목표로 기존 정남향 설비와의 적절한 조합 비율을 제시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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