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루의 시선] 태양광 산업, 순환 경제의 영역에 들어서다 > 정책/범

본문 바로가기

정책/범

[태일루의 시선] 태양광 산업, 순환 경제의 영역에 들어서다

profile_image
태일루 기자
2026-01-26 12:51 0

본문

태양광 산업을 둘러싼 정책 언어가 달라지고 있다. 보급, 확대, 설치라는 단어 대신 효율, 관리, 전 주기라는 표현이 전면에 등장했다. 최근 순환경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재생에너지 정책에서 태양광은 더 이상늘려야 할 설비가 아니라관리해야 할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c0e7c30142b4e22a61409f59820af42e_1769399477_5711.png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 1 26 ‘일상부터 산업까지 아우르는 순환경제로 지속가능한 탈탄소 사회를 견인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태양광은 단순한 발전 설비가 아니라 순환경제 체계 안에서 관리돼야 할 자산으로 규정됐다. 정부는 생산·설치 단계에 머물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운영·유지관리·해체·재활용까지 포함하는 전 주기 관리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제시한 순환경제 기조는 태양광 산업의 방향을 분명히 한다. 생산과 설치에 머물던 정책이 운영, 유지관리, 해체, 재활용으로 확장됐다. 표면적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조치지만 그 이면에는 산업을 선별하겠다는 의도가 함께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운영 산업으로의 전환은 모두에게 동일한 기회로 작동하지 않는다. 효율과 관리 능력이 강조될수록 자본과 기술, 조직을 갖춘 사업자가 유리해진다. 반대로 소규모 사업자나 개인 투자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 고효율 설비 적용, 출력 관리, 장기 성능 보증은 비용과 전문성을 요구한다. 효율을 기준으로 삼는 순간 기회의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신규 태양광 설치가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처럼 면적과 용량만으로 사업성이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 면적 대비 발전량, 계통 부담, 장기 열화 속도 같은 지표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효율이 낮은 신규 설비는 설치 자체가 허용되더라도 시장에서 환영받기 어렵다.

효율성은 중립적인 지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택의 언어다. 어떤 설비가 살아남고, 어떤 사업자가 시장에서 밀려나는지를 결정한다. 송전망 제약과 계통 포화라는 현실 속에서 효율은 합리적인 기준처럼 작동하지만 동시에 조용한 구조 조정의 도구이기도 하다.

태양광은 여전히 확대가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그 확대는 무차별적이지 않다. 이제 태양광은 친환경이라는 명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되고, 얼마나 오래 관리될 수 있는지가 향후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0 건 - 1 페이지

열람중[태일루의 시선] 태양광 산업, 순환 경제의 영역에 들어서다

태양광 산업을 둘러싼 정책 언어가 달라지고 있다. 보급, 확대, 설치라는 단어 대신 효율, 관리, 전 주기라는 표현이 전면에 등장했다. 최근 순환경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재생에너지 정책에서 태양광은 더 이상 ‘늘려야 할 설비’가 아니라 ‘관리해야 할 자산’으로 분류되고…

태일루 기자 2026.01.26

[태일루의 시선] 재생 에너지 1위, 원전 2위…에너지 여론을 오독해온 정치와 언론의 책임

최근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신규원전 계획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향후 확대가 가장 필요한 발전원으로 재생에너지가 1위, 원자력이 2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는 단순한 선호 조사라기보다 국민이 에너지 전환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중…

태일루 기자 2026.01.23

재생에너지 100GW 목표, 계통 포화에 발목… “지역 전력시장 전환 시급”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00GW 보급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생산의 핵심 지역인 호남과 제주에서는 신규 설비 접속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송·변전 계통 포화로 인해 재생에너지 확대가 오히려 지역에서 제약받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

박담 기자 2026.01.22

[태일루의 시선] 전기요금 인하론의 착각, 문제는 발전이 아니라 계통이다

전기요금 인하 논의는 늘 연료비에서 출발한다. 국제 가스 가격이 내려가면 전기요금도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주요국 전기요금 구조를 보면 이 기대는 반복적으로 빗나간다. 발전·판매 비용은 조정될 수 있지만, 송전·배전과 정책 비용은 구조적으로 늘어난다. 전기요금…

태일루 기자 2026.01.13

에너지믹스 논의의 핵심은 가격…재생에너지·원전 모두 유연성 요구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결합한 에너지믹스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발전 단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술 조합이나 비중 논의에 앞서 가격 경쟁력과 계통 대응 능력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에너지…

박담 기자 2026.01.08

경북·울산·충남 분산특구 추가 지정…태양광 중심 분산에너지 실증 확대

정부가 경북·울산·충남 지역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며 태양광을 포함한 분산형 전원 기반 전력 시스템 실증을 본격화한다. 이번 지정으로 분산특구는 기존 4곳에서 총 7곳으로 늘어나며, 비수도권 전력 수요 이전과 무탄소 분산형 전력 활성화가 기대된다.이해를 …

박담 기자 2025.12.27

내년 7GW 태양광 RE100 시장 유입 전망…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가 재편 신호

내년 상반기 국내 RE100 시장에 대규모 태양광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폐지와 재생에너지 입찰제 전환이 추진되면서, 그동안 현물시장에 머물던 태양광 전력이 RE100 이행 전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마련되고 있…

정운 기자 2025.12.25

[태일루의 시선] 원전 단가가 싸다는데 왜 여전히 태양광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한국 전력 구조를 보면 출발점은 분명하다. 원자력은 현재 전체 발전량의 30% 안팎을 담당하고 있다. 석탄과 가스 등 화석 연료는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는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원전 비중이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나라에서 화석 연료 의…

태일루 기자 2025.12.08

재생에너지 PPA 확대 막는 ‘깜깜이 망 이용요금’…독립 규제체계 시급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국내 제도 기반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는 기업들이 PPA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전력망 이용요금의 불투명성’을 지목했다. 전력망 …

정운 기자 2025.12.05

[태일루의 시선] COP30(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 한국에 던지는 질문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한국시간 11월 23일 폐막했다. 파리협정 채택 10주년을 계기로 열린 이번 회의는 전 세계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 대응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집중됐다. 협상은 당초 일정보다…

태일루 기자 2025.11.24

화력 발전 최소 출력 낮추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최대 70% 완화.... 45억원 절감 효과

화력 발전 최소출력(최소발전용량) 낮추면 연료비 절감에 최대 1.1만 톤 온실가스도 감축국제 권고 수준(20~40%) 대비 여전히 높은 국내 최소발전용량… 구조적 조정 시급제주 지역 전력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화력발전소에 가동을 보장해 주는 ‘최소발전용량…

박담 기자 2025.11.11

[태일루의 시선] 액션 플랜 없는 예산 증액은 공허하다

정부는 내년도 재생에너지 예산을 전년 대비 42% 늘렸다. 1조2천억 원이 넘는 지원 규모는 숫자만 놓고 보면 분명한 의지다. 더 많은 태양광과 풍력, 더 빠른 전환, 더 큰 전기 시스템을 예고하는 듯하다. 그러나 현장은 묻는다. “그 돈, 어디까지 내려오는가” 예산은…

태일루 기자 2025.11.05

[태일루의 시선] 폭염의 한가운데, 원전이 아닌 태양광이 있었다

한낮 96GW의 전력 수요를 견딘 건, 원전도 아니고 LNG도 아닌 태양광이었다 전력 수요가 폭증하던 7월 9일, 대한민국의 낮 12시 45분. 총 전력 수요는 96GW에 달했다. 전력망이 비명을 지를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 순간, 태양광이 23.7GW를 댔다…

태일루 기자 2025.07.14

햇빛은 쏟아지는데 멈춰선 태양광 -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논란(이재명 정권 시험대)

- 한전의 무책임한 출력제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발전사업주에게...- 이재명 정권의 한국형 에너지전환 시험대태양이 강하게 내리쬐며 120년만의 폭염을 맞고 있는 7월, 전남 지역의 한 태양광발전소는 평소처럼 전력을 생산하고 있었지만, 이내 갑작스레 출력을 줄이라는 한…

김정윤 2025.07.11

[태일루의 시선]“지구 온도 1도 오를 때마다 산불 14% 증가…해답은 태양광”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극단적인 산불 재난은 더 이상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다. 지난 2월, 팀머만 단장이 이끄는 IBS 기후물리연구단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의미심장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전 세계…

태일루 기자 2025.04.02
기사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