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루의 시선] 트럼프가 역주행해도 대세는 멈추지 않는다 > 정책/법

본문 바로가기

정책/법

[태일루의 시선] 트럼프가 역주행해도 대세는 멈추지 않는다

profile_image
태일루 기자
2025-07-01 13:51 0

본문

태양광 10% 돌파, 재생에너지 32.8%… 데이터가 말하는 진실


도널드 트럼프가 돌아온다고 해서, 태양은 지지 않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2025년 4월 전력 통계는 이 사실을 숫자로 증명했다. 올해 4월, 태양광은 미국 전체 발전량의 10.7%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풍력을 합치면 무려 24.6%. 석탄·원자력을 모두 앞질렀다.


이쯤 되면 “에너지 전환이 느려진다”는 말은 단순한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


태양은 멈추지 않는다


4월 한 달, 유틸리티급(1MW 이상) 태양광 발전은 전년 동기 대비 39.3% 급증했고, 주택·상가 등 소규모 태양광도 11.8% 증가했다. 둘을 합치면 31.3% 성장. 이 성장은 반짝이 아니다. 2025년 1~4월 누적 발전량 기준으로 보면 유틸리티급은 42.4%, 소규모는 11.4% 늘었다. 총합으로 보면 32.9% 상승. 미국 전력의 7.7%를 태양광이 공급했다.


이 수치는 단순히 태양이 빛났다는 게 아니다. 미국 전력 시장의 구조가 지속적으로,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다.


풍력도 물러서지 않았다. 같은 기간 미국 전력의 12.6%를 담당했고, 4월만 보면 13.9%로 석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풍력과 태양광을 합치면 미국 전체 발전량의 4분의 1. 4월 단일 기준으로는 이 두 전원이 석탄보다 77.1%, 원자력보다 40.2% 더 많은 전기를 생산했다.


이제 미국에서 '베이스 로드 전원(Base Load Power)'은 과거의 단어다. 태양과 바람이 일정하지 않지만 충분히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기저 전원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재생에너지, 천연가스를 따라잡다


모든 재생에너지를 합치면 4월 한 달 미국 전력의 32.8%. 천연가스는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인 35.1%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5년 전인 2020년에는 천연가스가 38.8%, 재생은 24.4%였다. 이젠 격차가 불과 2.3%포인트다. 지금 속도라면, 몇 년 내에 재생이 천연가스를 따라잡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수력, 바이오매스, 지열은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다. 놀라운 건 태양광 하나가 이 세 가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한다는 점이다.


‘역주행’이 아니라 ‘방해’에 불과하다


이 모든 변화는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들어왔든 말든 이미 가속도를 낸 흐름이다. 공화당이 규제 완화와 석탄 부활을 외친다 해도 자본은 이미 다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기요금, 송전비용, 기술비용, 시장 메커니즘, 투자 구조 모두가 태양과 바람을 향하고 있다.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은 ‘역주행’이 아니라 기껏해야 ‘방해’일 뿐이다.


결론은 하나다


미국의 전력 구조는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에 있다. 석탄은 무너졌고, 원자력은 제자리 걸음이며, 천연가스는 더 이상 압도적이지 않다. 이 모든 틈을 메우는 건 태양과 바람이다.


정치인은 흐름을 늦출 수는 있어도 바꾸지는 못한다. 대세는 이미 결정됐다.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6c1d1644090c20b02f23a9756807aa44_1751345487_4353.jpeg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61 건 - 3 페이지

폭염 속 전력수요 급증…태양광 발전, 시간대별 최대 22% 기여

7월 넷째 주, 전국을 강타한 폭염 속에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태양광 발전이 시간대별로 최대 22%까지 수요를 감당하며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KPX)에 따르면 7월 25일과 28일 오후 2시 무렵 전국 총전력수요…

박담 기자 2025.07.29

[태일루의 시선] 원전, 가장 위험한 전력원

원전을 짓는다는 건, 결국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위험한 쓰레기를 만드는 일이다. 처음엔 강력해 보인다. 수조 원 짜리 초대형 프로젝트. 국가가 나서고 전문가들이 동원되고 ‘에너지 안보’니 ‘기후위기 대응’이니 멋진 말들이 따라붙는다. 그런데 끝을 보면 다르다.…

태일루 기자 2025.07.27

[태일루의 시선] 버려지는 전기, 대규모 산업 단지 수도권 고집 인식 버려야

전남 해남의 들녘은 여전히 태양을 품는다. 오후 1시, 모듈 위로 바람이 지나가고 인버터는 묵묵히 출력 수치를 올린다. 그러나 이 전기는 어디에도 가지 못한다. 2.4GW. 전남·광주 지역에서만 계통에 연결되지 못하고 대기 중인 발전 용량이다. 전북까지 합치면 4GW를…

태일루 기자 2025.07.23

윤준병 의원,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법’ 대표 발의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전북 정읍·고창)이 21일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법’을 대표 발의했다. 농지 위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농사와 발전을 병행하는 이른바 ‘영농형 태양광’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탄소 중립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취지다. …

박담 기자 2025.07.21

정부, RE100 산업단지 법제화 본격 착수

한전 재정 악화 우려 속, 전력요금 인센티브 논란 불붙어정부가 기업 대상 ‘RE100 산업단지’ 법제화에 본격 착수했다. 대통령실은 7월 내 특별법 입법예고를 지시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규제 특례와 전기요금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 중이다.RE10…

박담 기자 2025.07.18

호남권 재생에너지 2.3GW 접속 재개 본격 이행

전력망 부족에 따라 현재 ’31년 이전 신규 발전허가를 제한하고 있는 지역에서, 계통 접속이 재개될 계획이다.현재 호남권, 강원/경북 동해안 등은 발전 설비에 비해 전력망이 부족한 상황으로 발전 사업자는 신규 발전 허가를 받더라도 전력망 보강 시점 이후로 계통 접속이 …

박담 기자 2025.07.16

정부, 기후 대응·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추경 통해 총 117억 원 증액

정부가 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인프라 강화를 위한 재정 투자를 확대한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는 고효율 송전 기술, 차세대 태양전지, 미세먼지 저감 장비 등 친환경 신산업 분야에 총 117억원이 증액 반영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2025년…

박담 기자 2025.07.15

관계부처 합동 「RE100 산업단지 추진 TF」 발족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 이하 산업부)는 관계기관 합동 「RE100 산업단지 추진 TF」를 구성할 계획이다. RE100 산업단지는 지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입주 기업의 RE100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는 산업단지로서, 새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국정과제이다.…

박담 기자 2025.07.11

열람중[태일루의 시선] 트럼프가 역주행해도 대세는 멈추지 않는다

태양광 10% 돌파, 재생에너지 32.8%… 데이터가 말하는 진실 도널드 트럼프가 돌아온다고 해서, 태양은 지지 않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2025년 4월 전력 통계는 이 사실을 숫자로 증명했다. 올해 4월, 태양광은 미국 전체 발전량의 10.7%를 차지하…

태일루 기자 2025.07.01

경기도, 전국 최초 ' 기후 격차 해소 기본조례' 제정 - 포용적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

- 기후격차 개념 정립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으로 양극화 해소 기대-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역량 강화, 저소득층 등 지원을 통한 기후복지 실현기후위기로 발생하는 경제적․환경적․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취약계층 보호 등에 대한 지원 근거를 담은 ‘기후격…

이지영 기자 2025.06.27

영광군, 영광형 햇빛 · 바람연금 군민참여 제도 구체화

-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한 군민참여 및 개발이익 공유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입법 예고영광군(군수 장세일)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대한 군민참여 및 개발이익 공유 조례 제정의 후속 조치로 시행규칙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영광군)이번에 …

이지영 기자 2025.06.23

[태일루의 시선] 유가가 오르면 태양광 사업자는 웃는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전기 요금이 오른다. 이는 상식에 가까운 이야기다. 그런데 같은 상황에서도 웃는 사람들이 있다. 연료를 쓰지 않는 발전 사업자들. 그중에서도 태양광 사업자다. 전력시장에선 연료비가 싸움의 핵심이다. 우리 나라의 계통한계가격(SMP)은 공급자 중…

태일루 기자 2025.06.23

[태일루의 시선] 민간 아파트 태양광 의무화,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다

민간 아파트에 태양광을 의무화하면 서민 주거비가 오른다고 한다. 단골처럼 반복되는 주장이다. 그런데 정작 그 ‘부담’이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누구에게 얼마나 돌아가는지 명확히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신 “중국산 패널”, “친중 정책” 같은 정치적 수사를 덧붙여 반대 여…

태일루 기자 2025.06.22

[태일루의 시선] 세계는 원전 회귀 중? 현실은 '재생 에너지'

몇 년 전만 해도 원전은 시대에 뒤처진 기술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다시 복귀 움직임이 거세다. 일본은 후쿠시마 악몽을 잊은 듯 노후 원전을 재가동하고 있고 프랑스는 6기의 신규 원자로 건설을 선언했다. 미국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세액 공제를 붙여 민간 투자를 유…

태일루 기자 2025.06.17

[태일루의 시선] 임야를 망친 건 박근혜였고, 프레임을 판 건 윤석열이다

문재인은 억울하다. 태양광 난개발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쏟아졌지만, 원인을 따져보면 엉뚱한 방향이다. 산을 깎고 숲을 밀어 태양광을 깔자고 한 건 박근혜였다. ‘신재생 확대’란 명분 아래, 산지 일시사용 허가 기준을 완화하고, 임야를 발전소 부지로 무차별 개방…

태일루 기자 2025.06.07
기사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