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은 묶이고, 해외 원전은 적자…중동 리스크까지 겹친 한전 재무 ‘삼중 압박’ > 정책/법

본문 바로가기

정책/법

전기요금은 묶이고, 해외 원전은 적자…중동 리스크까지 겹친 한전 재무 ‘삼중 압박’

profile_image
박담 기자
17시간 41분전 0

본문

정부가 전기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해외 원전 사업 손실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동시에 떠안으며 재무 부담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면서 연료비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전의 재무 리스크는 단기 문제가 아닌 구조적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fec32742e9e14e803b6ec8ac25d4fe_1774323371_7077.png
AI 생성 이미지


한전은 해외 원전 사업을 포함한 건설 계약에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과 UAE 바라카 원전 등 주요 프로젝트에서 공사비 증가와 계약 조건 변화가 반영되며 손실이 발생했다.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이 겹치며 사업 수익성은 당초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LNG 가격 상승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은 발전 연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 리스크는 곧바로 한전의 전력구입비와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도 중동 정세 불안은 전력 원가 급등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문제는 이러한 비용 상승 압력이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이유로 전기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전은 상승한 원가를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 전기요금은 한전 수익의 핵심 축이지만 정책 변수로 묶이면서 수익 조정 기능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결국 한전은 국내에서는 요금 규제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고 해외에서는 원전 사업 손실을 떠안으며 외부적으로는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 리스크까지 감당해야 하는 ‘삼중 압박’에 직면했다. 원전 수출은 국가 전략 사업으로 추진되지만, 사업 리스크와 비용 증가는 기업 재무에 집중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한전은 원전 운영을 통한 장기 배당 수익 등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는 수십 년에 걸친 불확실한 미래 수익에 기반한 것이다. 반면 현재 발생하는 손실과 비용 증가는 즉시 재무제표에 반영되며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단기 손실을 장기 기대 수익으로 상쇄하는 방식은 현실적인 대응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현실화와 정책 사업 구조 재정비 없이는 한전의 재무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리스크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변동성까지 고려하면 가격 통제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지속되는 현재 구조는 적자를 고착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68 건 - 1 페이지

열람중전기요금은 묶이고, 해외 원전은 적자…중동 리스크까지 겹친 한전 재무 ‘삼중 압박’

정부가 전기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해외 원전 사업 손실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동시에 떠안으며 재무 부담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면서 연료비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전의 재무 리스크는 …

박담 기자 17시간 41분전

태양광 간담회 열었지만… 현장 애로는 여전히 ‘논의 밖’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태양광 산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태양광 생태계 혁신방안’의 주요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민관 협력을 강조했다. 다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발전사업자의 구체적 애로는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

박담 기자 2026.03.12

정부,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 발령…중동 정세 장기화 대비

정부가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대비해 에너지 수급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했다. 원유와 가스를 중심으로 한 자원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산업통상부는 5일 원유·가스를 대상으로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자원안보 위…

정운 기자 2026.03.05

햇빛소득마을 정책융자 창구 확대…소규모 태양광 금융 접근성 높인다

정부가 햇빛소득마을 확산을 위해 정책금융 지원 창구를 확대한다. 주민 주도의 소규모 태양광 사업이 초기 자금 조달 단계에서 겪어온 금융 접근성 한계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햇빛소득마을 사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융자 지원 범위를 넓히고 지역 단위 …

박담 기자 2026.01.21

산업단지 입지규제 완화, 재생에너지 수용 구조 넓힌다

산업단지 입지 규제가 완화되면서 첨단·신산업 중심의 산업단지 재편이 본격화된다. 이번 제도 개선은 산업단지 내 복합용도 허용과 공간 활용 유연화를 핵심으로 하며 결과적으로 재생에너지 설비 도입 여건을 확대하는 구조적 변화를 포함하고 있다.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박담 기자 2026.01.20

소비자 전기요금으로 유지되는 화력발전 용량요금, 시민들 규제 정비 요청

전기요금에 포함된 용량요금이 화력발전의 지속 운영을 구조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이 시민사회에서 제기됐다. 기후솔루션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석연료 발전을 보조하는 현행 용량요금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규제정비요청서…

박담 기자 2026.01.07

이 대통령, 신안군 햇빛연금 전국 확대 지시…“주민 참여형 재생 에너지 모델 확산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전남 신안군에서 시행 중인 재생에너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제도인 ‘햇빛연금·바람연금’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한 지역 소득 창출과 인구 감소 대응 효과가 확인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 대통령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

박담 기자 2025.12.17

2026년 정부 예산, 태양광·ESS 결합 확대로 전환 속도 높인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2026년도 예산은 총 19조 1,662억원으로 확정되어 전년 예산 17조 4,351억원 대비 1조 7,311억원(9.9%) 증가했다. 에너지 분야만 놓고 보면 2025년 1조 9,724억원에서 2026년 2조 6,898억원으로 36.4% 늘어…

박담 기자 2025.12.03

한전이 계획하고 한전이 운영하는 계통 구조… 재생에너지에 불리한 게임 규칙

기후솔루션이 발표한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의 핵심, 계통 거버넌스 개선 방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로막는 진짜 문제는 발전량 증가나 전력망 물리적 용량 부족이 아니라 ‘한전 중심의 전력망 계획·운영 구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발…

박담 기자 2025.12.01

재생 에너지 중심 초혁신경제 추진계획, 소규모 사업자 보호 대책은?

정부가 기후·에너지·미래 대응을 핵심축으로 하는 ‘초혁신경제 추진계획’을 공개하며 재생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전환에 나섰다. 이번 계획은 태양광·전력망·해상풍력·그린수소 등을 연계해 국가 에너지 생태계를 혁신하려는 전략으로 15대 초혁신 프로젝트 중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박담 기자 2025.11.26

〈태일루의 시선〉 다시 고개 드는 원전 담론, 실용이 아니라 정치의 언어

최근 주요 보도에서 원전이 다시 ‘합리’와 ‘안정’의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에너지 수급과 산업 경쟁력의 문제를 다루는 기사이지만 그 안에는 정치와 산업, 언론의 이해가 얽힌 복합적 움직임이 숨어 있다. 보도는 재생 에너지의 불안정성을 강조하며 원전을 국…

태일루 기자 2025.10.06

정부, 제12차 전력수급계획 착수…“재생에너지 확대는 세계적 흐름”

정부가 내달부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공식 착수한다.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적용될 이번 계획은 최근 발표된 2035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반영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세계 주요국이 탄소 감축을 위해 태양광과 해…

박담 기자 2025.11.17

공공이 주도하는 탈탄소 녹색전환 ‘ ’ 본격추진 공영주차장 태양광설비 설치 의무화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이하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11월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어 2025년 11월 2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

박담 기자 2025.11.12

전남·제주, ‘태양광 출력제어 없는 지역’ 실험 시작…정부, 분산 에너지 특구 4곳 지정

정부가 전남·제주·부산·경기 의왕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하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의 잉여 전력을 지역 안에서 저장·소비하는 분산형 전력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이번 결정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이후 열린 첫 에너지위원회에서 확정된 것으로, 중앙집중…

박담 기자 2025.11.06

“한전, 내부 직원은 징계하면서 임원은 자회사로”…박정 의원 ‘회전문 인사’ 비판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을)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내부 직원의 태양광 발전사업 겸업을 강력히 단속하며 수십 명을 징계한 반면, 퇴직 임원들은 한전 출자 자회사로 재취업하는 이른바 ‘회전문 인사’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박담 기자 2025.10.27
기사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