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루의 시선] 13일 앞둔 대선, 재생에너지 운명 가를 중대 분기점 > 정책/법

본문 바로가기

정책/법

[태일루의 시선] 13일 앞둔 대선, 재생에너지 운명 가를 중대 분기점

profile_image
태일루 기자
2025-05-21 10:18 0

본문

13일 남았다. 태양광 사업자들에게는 단순한 정치 일정이 아니다. 지난 5년의 왜곡과 억울함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이것은 어느 한 산업군의 명운만을 건 싸움도 아니고 원전 진영과 태양광 진영 간의 적대적 대결도 아니다. 국가 에너지 정책은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건 정쟁이 아닌 균형이고 장기적 안목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한 태양광 사업자들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전북에 이어 충청권까지 180명의 사업자들이 지지를 표명했다. 단지 산업 보전 차원의 목소리가 아니다. 그들이 외치는 건 억울하게 매도된 지난 시절에 대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존중받는 에너지 산업을 향한 기대다.


그 목소리의 핵심은 분명하다.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전기 생산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자.'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 말엔 실체가 있다. 이미 전남 신안에서 시작된 ‘햇빛·바람연금’ 실험은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사람이 떠나던 섬마을에 다시 사람이 돌아오고 있다. 연간 수백만 원의 배당은 단순한 수익이 아니라 지역 소멸에 대한 생존형 답변이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이 정책은 에너지 전환을 사람 중심으로 끌어내린 시도다. 재생 에너지를 통해 얻은 수익을 주민과 나누겠다는 발상은 일종의 에너지 기본 소득이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REC 가격의 불안정성, 수익 편중, 전기요금 인상 우려는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정책을 포기해야 할 이유는 아니다. 오히려 보완해야 할 과제다. 가격 하한제, 도시형 태양광, 균등 배당 기금 같은 제도 설계를 통해 전국 단위로 확장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전기 문제만이 아니다.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원전이냐 재생 에너지냐는 이분법도 부질없다. 원전도 필요하다. 하지만 태양광이 지난 정권에서 조롱당하고 탄압받아온 산업이라는 점에서 지금 필요한 건 회복과 재조명이다. 과거의 실수는 인정하되 미래로 가야 한다.


김문수 후보는 여전히 원전 중심이다. 대형 원전 6기 추가, SMR 도입, 원전 비중 60%까지 확대. 거기까지다. 태양광과 관련된 구체적 비전은 없다.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전환, 지역경제 활성화 등 거대한 흐름에 대응하기엔 너무 빈약하다. 세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뒤처지는 건 우리 국민이다.


결국 선택의 시간이다. 13일 남았다. 태양광 사업자만의 선택이 아니다. 햇빛은 매일 뜨고 바람은 언제나 분다. 자연은 공정하다. 남는 건 사람의 결단이다. 이제 우리의 선택이 에너지의 미래가 된다.


6ab1be956194463b2e9cb23be357de4b_1747790316_4337.jpeg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61 건 - 1 페이지

2026년 정부 예산, 태양광·ESS 결합 확대로 전환 속도 높인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2026년도 예산은 총 19조 1,662억원으로 확정되어 전년 예산 17조 4,351억원 대비 1조 7,311억원(9.9%) 증가했다. 에너지 분야만 놓고 보면 2025년 1조 9,724억원에서 2026년 2조 6,898억원으로 36.4% 늘어…

박담 기자 2025.12.03

한전이 계획하고 한전이 운영하는 계통 구조… 재생에너지에 불리한 게임 규칙

기후솔루션이 발표한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의 핵심, 계통 거버넌스 개선 방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로막는 진짜 문제는 발전량 증가나 전력망 물리적 용량 부족이 아니라 ‘한전 중심의 전력망 계획·운영 구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발…

박담 기자 2025.12.01

재생 에너지 중심 초혁신경제 추진계획, 소규모 사업자 보호 대책은?

정부가 기후·에너지·미래 대응을 핵심축으로 하는 ‘초혁신경제 추진계획’을 공개하며 재생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전환에 나섰다. 이번 계획은 태양광·전력망·해상풍력·그린수소 등을 연계해 국가 에너지 생태계를 혁신하려는 전략으로 15대 초혁신 프로젝트 중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박담 기자 2025.11.26

〈태일루의 시선〉 다시 고개 드는 원전 담론, 실용이 아니라 정치의 언어

최근 주요 보도에서 원전이 다시 ‘합리’와 ‘안정’의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에너지 수급과 산업 경쟁력의 문제를 다루는 기사이지만 그 안에는 정치와 산업, 언론의 이해가 얽힌 복합적 움직임이 숨어 있다. 보도는 재생 에너지의 불안정성을 강조하며 원전을 국…

태일루 기자 2025.10.06

정부, 제12차 전력수급계획 착수…“재생에너지 확대는 세계적 흐름”

정부가 내달부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공식 착수한다.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적용될 이번 계획은 최근 발표된 2035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반영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세계 주요국이 탄소 감축을 위해 태양광과 해…

박담 기자 2025.11.17

공공이 주도하는 탈탄소 녹색전환 ‘ ’ 본격추진 공영주차장 태양광설비 설치 의무화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이하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11월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어 2025년 11월 2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

박담 기자 2025.11.12

전남·제주, ‘태양광 출력제어 없는 지역’ 실험 시작…정부, 분산 에너지 특구 4곳 지정

정부가 전남·제주·부산·경기 의왕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하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의 잉여 전력을 지역 안에서 저장·소비하는 분산형 전력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이번 결정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이후 열린 첫 에너지위원회에서 확정된 것으로, 중앙집중…

박담 기자 2025.11.06

“한전, 내부 직원은 징계하면서 임원은 자회사로”…박정 의원 ‘회전문 인사’ 비판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을)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내부 직원의 태양광 발전사업 겸업을 강력히 단속하며 수십 명을 징계한 반면, 퇴직 임원들은 한전 출자 자회사로 재취업하는 이른바 ‘회전문 인사’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박담 기자 2025.10.27

“태양광 입지 규제 개선, 국가가 나서라” 26개 단체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

이재명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 하에 지난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를 공식 출범시키고 태양광산업과 등 신설 조직까지 마련한 가운데, 정작 현장의 태양광 발전 확대는 여전히 이격거리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생태·청년·기후에너지 등…

박담 기자 2025.10.12 1

탈탄소 녹색 문명 전환을 선도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환경부(장관 김성환)는 탈탄소 녹색 문명 전환이라는 비전을 책임있게 이행하기 위해 기후 정책 총괄 기능과 탄소중립의 핵심 이행 수단인 에너지 기능을 통합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0월 1일자로 출범한다고 밝혔다.기후에너지환경부 조직도새롭게 출범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차관…

박담 기자 2025.10.01

[태일루의 시선] 한국에너지공단 RPS 설비 등록 지연의 참사- 손해는 오롯이 국민들에게...

태양은 멈추지 않는다. 매일 아침 똑같이 빛은 쏟아지고 모듈은 그 빛을 전기로 바꾼다. 인버터는 소음을 내며 돌아가고 전력은 송전망을 타고 흘러간다. 그러나 이 모든 흐름이 하나의 문서와 전산 절차 앞에서 가로막힌다. 태양광 사업자들이 오늘날 가장 많이 토로하는 현실은…

태일루 기자 2025.09.29

[태일루의 시선] 머뭇거림의 시간은 끝났다, 국민은 기후 위기 대응을 요구한다

국민은 이미 알고 있었다. 여름의 땡볕 아래에서, 갑작스런 폭우에 무너진 골목길에서, 연일 이어지는 미세 먼지의 흐린 하늘에서. 기후위기는 더 이상 추상적 경고가 아니었다.설문은 그것을 숫자로 고정했다. 기후솔루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전국 주요 지역 성인 2000명을 …

태일루 기자 2025.09.22

발전 공기업 통폐합...효율성이냐, 지역 경제냐 딜레마

정부가 한국전력 산하 발전 자회사들의 통폐합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중복 기능 해소와 재생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칠 부정적 파급 효과를 동시에 경고했다.&nb…

박담 기자 2025.09.21

[태일루의 시선] 원전 집착은 시간 낭비, 해답은 재생 에너지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에너지 정책의 가장 뜨거운 질문을 정면으로 받았다. 신규 원전 건설을 확대할 수 있느냐는 물음, 그리고 기후환경에너지부 개편이 정책 혼란을 부르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대통령의 답변은 단순한 설명을 넘어 오늘 한국이 서 있는 …

태일루 기자 2025.09.12

[태일루의 시선] 속도를 잃은 에너지 정책, 내년 지방선거가 마지막 시간표

세 개의 논란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정부 조직 개편의 상징이 될 줄 알았던 기후에너지부 신설은 후퇴했고 한수원이 체결한 웨스팅하우스 계약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술 주권을 잃었다는 자책을 낳는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전력 위기는 산업의 미래를 가르는 전쟁처…

태일루 기자 2025.09.08
기사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