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 사령탑 대통령실로…메가프로젝트 성패, 결국 ‘전력’에 달렸다 > 정부/지자체

본문 바로가기

정부/지자체

에너지전환 사령탑 대통령실로…메가프로젝트 성패, 결국 ‘전력’에 달렸다

profile_image
정운 기자
2시간 53분전 0

본문

이원주 에너지전환정책실장, 대통령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 발탁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총괄해온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메가프로젝트를 챙기는 역할이다.

단순한 인사 이동으로 보기에는 의미가 작지 않다.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전력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산업과 전력망, 재생에너지 정책을 총괄해온 에너지 관료를 대통령실에 전진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0일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대통령비서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신설된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은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국책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260f2a98d6a7d18a1143d3100a46866d_1788146286_2981.png
이원주 보좌관

이 신임 보좌관은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전력산업과장, 전력혁신정책관, 에너지전환정책관, 에너지정책관 등을 거쳤다. 이후 기획조정실장과 대변인을 지냈으며 정부 조직개편 이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맡아 전력산업과 전력망, 원전, 재생에너지 등 국가 에너지정책 전반을 총괄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용 지역별 전기요금제와 햇빛·바람·계통 소득 등 현 정부의 주요 에너지 정책에도 관여했다. 정부가 산업과 에너지 양쪽을 경험한 관료를 메가프로젝트 전담 보좌관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 산업정책과 에너지정책의 연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프로젝트의 가장 큰 난제로 전력 공급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제시된 전망에 따르면 향후 AI 데이터센터에서 18.4GW,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20GW 등 약 38.4GW의 추가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전력사용량으로 환산하면 약 260TWh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문제는 공장이나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만으로 산업 프로젝트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기를 생산할 발전설비가 필요하고 생산된 전력을 산업단지까지 전달할 송배전망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송전망은 발전소나 산업시설보다 건설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송전선로 입지 선정부터 주민 수용성, 지방자치단체 협의, 환경·인허가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발전설비가 충분하더라도 계통이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 대규모 산업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전력의 ‘양’뿐 아니라 ‘종류’도 중요해지고 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공급망과 직접 연결되는 산업일수록 재생에너지 조달 능력이 기업의 입지 결정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전력을 많이 공급하는 것을 넘어 기업이 원하는 시점과 장소에서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산업정책의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태양광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다.

원전이나 대규모 발전소는 계획부터 건설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태양광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설비를 확충할 수 있다. 산업단지 지붕과 주차장,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 분산형 태양광은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다.

다만 태양광 설비만 늘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계통 보강과 ESS 확충, 전력시장 개편, 수요관리 등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있어도 송배전망 부족으로 계통 접속이 지연되거나 출력제어가 발생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결국 메가프로젝트와 에너지전환은 별개의 정책이 아니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건설할 것인지의 문제는 앞으로 어디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어떻게 보내며 어떤 에너지원을 사용할 것인지의 문제와 연결된다. 산업정책과 에너지정책을 따로 설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셈이다.

정부가 에너지전환 정책을 총괄하던 관료를 대통령실 메가프로젝트 전면에 배치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신임 보좌관에게 주어진 과제 역시 개별 프로젝트의 진도 관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력과 용수, 인허가, 주민 수용성 등 여러 부처와 지자체에 걸쳐 있는 문제를 대통령실 차원에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발전원 구성과 송전망 확충 방향이 구체화되면 메가프로젝트에서 발생할 막대한 신규 전력수요를 국가 전력계획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산업정책의 경쟁력도 이제 값싼 부지와 세제 혜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필요한 전력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는지, 전력망을 확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업이 요구하는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산업입지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 에너지전환 사령탑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메가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결국 공장과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짓느냐가 아니라, 그곳에 필요한 전력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해답에서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와 전력망을 빼놓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75 건 - 1 페이지

열람중에너지전환 사령탑 대통령실로…메가프로젝트 성패, 결국 ‘전력’에 달렸다

이원주 에너지전환정책실장, 대통령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 발탁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총괄해온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메가프로젝트를 챙기는 역할이다.단순한 인사…

정운 기자 2시간 53분전

서울 노원구, 기후위기를 기후정의로 - '2026노원 탄소중립 구민선언' 개최

서울 노원구(구청장 서준오)가 오는 9월 5일 구민 약 800명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모으는 ‘2026 노원 탄소중립 구민선언’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기후위기를 기후정의로!’다. 행사는 노원역 KB국민은행 사거리부터 노원구청…

이지영 기자 2026.08.28

한국남부발전, 제주 가시리 태양광 건설현장 안전경영 실시

한국남부발전(주)(사장 김준동, 이하 ‘남부발전’)이 25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원에서 추진 중인 ‘가시리 태양광 전원개발사업(11.5MW)’ 건설현장을 방문해 안전경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점검은 하절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예…

이지영 기자 2026.08.27

진도군, '햇빛 소득'으로 지방소멸 위기 극복하고, 마을 소득 키운다

진도군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26년 햇빛소득마을 1차 공모’에서 군내면 한의마을이 최종 선정됨에 따라,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대대적인 주민 지원책을 마련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햇빛소득마을’은 주민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설립해 재생…

이지영 기자 2026.08.26

고흥군 - 한국에너지공단, 재생에너지 정책 간담회 개최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지난 8월 24일 군청 흥양홀에서 한국에너지공단 및 국내 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을 초청해 ‘햇빛소득마을 조성 및 영농형 태양광 집단화 사업’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양국진 고흥군 부군수와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

이지영 기자 2026.08.25

신안군, 햇빛소득마을로 지방소멸 대응, 에너지 수익으로 주민 자부담 50% 지원, 주민주도형 재생에너지 확대

신안군(군수 김태성)은 지난 21일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2026년 햇빛소득마을 1차 공모에서 신의면 상서1리 마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29개 마을이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86개 마을이 최종 선정됐다.    ‘햇빛소득마을’은…

이지영 기자 2026.08.24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 창원, '청정에너지 수도' 향한 대전환

창원특례시(시장 강기윤)가 단순한 에너지 절약을 넘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활용하는 ‘청정에너지 수도’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산업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도로와 항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었다면 이제는 AI와 데이터, 그리…

이지영 기자 2026.08.20

나주시, 발전5사 통합본사, '대한민국 전력산업 중심 나주로' - 미래에너지산업 거점 제시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전환과 국가균형발전을 함께 이끌 새로운 거점으로 나주가 제시됐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전력산업 핵심기관과 연구·교육기관, 에너지밸리 기업이 집적된 빛가람혁신도시의 강점을 바탕으로 나주시가 발전5사 통합본사의 나주 배치를 공식 제안하고 나섰다…

이지영 기자 2026.08.18

대전시, 제9회 세계태양광총회(WCPEC-9) 준비 현황 점검

제9회 세계태양광총회(WCPEC-9)가 오는 11월 15일부터 20일까지 엿새간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다.대전광역시는 18일 시청에서 허태정 시장 주재로 ‘세계태양광총회 운영 용역 실행계획 보고회’를 개최하고 준비 현황을 최종 점검했다. 세계태양광총회는 미국·…

박담 기자 2026.08.18

충남도, 정부 공공기관 2차 이전 - 기후에너지환경 중심

충남도가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기후에너지환경 기능군을 핵심 분야로 내세우고 , 전방위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공기관 유치를 넘어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와 핵심 산업 저탄소 전환에 필요한 정책・연구・지원 기능을 충남에 집적, 국가 에너지 …

이지영 기자 2026.08.13

영암군, '햇빛소득마을' 2곳 1차 선정

영암군이 2026년 햇빛소득마을 공모사업에 군서면 죽정마을과 서호면 영풍마을이 1차 선정됨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에 나섰다.햇빛소득마을은 마을 유휴부지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하고 발생한 수익을 주민복지와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에 활용하는 주민주도형 재생…

이지영 기자 2026.08.12

기후부,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구제 상한 도입 - 태양광 주거지역(5호 이상) 200m 이내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8월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올해 3월 개정된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이 오는 9월 18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법률에서 위임한…

이지영 기자 2026.08.11

경기도, 팔당 상류 6개 시군 '수계기금 햇빛소득마을' 집중 육성 추진

경기도가 용인시, 광주시, 이천시, 양평군, 여주시, 가평군 등 팔당 상류 6개 시군이 신청한 총 219억 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사업이 한강수계관리위원회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사업에 선정되면 상수원 규제지역 주민들은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

이지영 기자 2026.08.10

나주시, 햇빛이 소득 되는 마을 만든다 - 행안부 공모 2곳 선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가 행정안전부 ‘햇빛소득마을 조성사업’ 1차 공모에 신청한 2개 마을이 모두 선정되면서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기반의 새로운 소득 창출 모델 구축에 본격 나서게 됐다. 나주시(시장 윤병태)가 행정안전부 ‘햇빛소득마을 조성사업’ 1차 공모에…

이지영 기자 2026.08.05

부안군, 2026년 햇빛소득마을 조성사업 최종 선정

부안군은 2026년 햇빛소득마을 조성사업 1차 공모에서 지역 내 1개마을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선정된 마을에는 1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발전소가 정상 운영되면 연간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비원리금…

이지영 기자 2026.08.04
기사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