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민단체 “한국 자본이 LNG 의존 확대”…해외 가스사업 지원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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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적금융기관, 해외 가스 인프라에 연평균 57억 달러 지원…포스코·가스공사·남부발전 등 사업 참여
한국 기업과 공적금융기관의 동남아시아 LNG 사업 확대에 대해 현지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 정부가 국내에서는 탄소중립을 추진하면서 해외에서는 대규모 화석연료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시아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사회 연대체는 지난 8일 태국 방콕 예술문화센터와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의 해외 LNG 사업 확대를 비판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한국 기업과 공적금융기관의 가스사업 참여 현황을 공개하고 신규 투자 중단을 촉구했다.
국제 에너지 조사기관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재 약 106GW 규모의 가스발전 설비와 연간 7,000만 톤의 LNG 수입시설이 개발되고 있다. 관련 사업 규모는 약 1,600억 달러에 달하며 LNG 수입시설 개발 규모는 2024년 이후 약 50% 증가했다.
한국 자본도 이러한 사업에 상당 부분 참여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공적금융기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해외 가스 인프라 사업에 연평균 57억 달러를 지원했다.
태국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6월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걸프 MTP LNG 터미널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남부발전, 한화에너지가 총 23억 달러 규모의 하이랑 LNG 발전사업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수출입은행은 GS에너지가 참여하는 베트남 롱안 LNG 발전사업과 금융협약을 체결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올해 5월 베트남 꾸인랍 LNG 발전사업 착공에 나섰다.현지 시민단체들은 LNG 인프라 확대가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화석연료 의존을 고착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사업에서는 해안 매립에 따른 어업 피해와 높은 발전단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아시아민중부채개발운동(APMDD)의 리디 낙필은 한국이 국내에서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약속하면서 해외에서는 공적금융을 통해 화석연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 단체들은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신규 가스사업 금융 지원 중단, 한국가스공사와 한국남부발전 등 공기업의 신규 사업 철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공적자금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이들은 시위 종료 후 이러한 요구를 담은 공식 서한을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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