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분산형 태양광 확산에 전력수요 2년 새 21% 급증…전기화율 세계 평균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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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분산형 태양광 발전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가 전력수요가 불과 2년 만에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공식 통계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분산형 태양광 발전량을 포함해 분석한 결과, 태양광이 전력수요 증가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국가 전기화율까지 세계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와 리뉴어블스 퍼스트(Renewables First)는 25일(현지시간) 공동 보고서 '파키스탄 에너지 경제의 태양광화(The Solarisation of Pakistan's Energy Economy)'를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총 전력수요는 2023 회계연도(FY23)부터 2025 회계연도(FY25)까지 2년 동안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늘어난 전력수요는 33TWh였으며, 분산형 태양광 발전량은 36TWh 증가해 사실상 전력수요 증가분 전체를 감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그동안 공식 에너지 통계가 가정과 상업시설 등에 설치된 분산형 태양광 발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실제 에너지 구조 변화가 과소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분산형 태양광을 반영해 파키스탄의 에너지 통계를 새롭게 재산정한 첫 사례다.
분산형 태양광 확산은 국가 전기화 수준도 크게 끌어올렸다. 전기가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전기화율은 FY25 기준 21.7%를 기록해 세계 평균인 22.0%에 거의 도달했다.
같은 기간 전력수요는 21% 증가한 반면 석유와 가스 등 비전력 에너지 소비는 2% 증가에 그쳤다. 보고서는 분산형 태양광이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족했을 뿐 아니라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 증가분 대부분을 담당했다고 평가했다.
분야별로도 태양광 보급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농업 부문에서는 태양광이 디젤 연료와 계통 전력을 대체하면서 관개 비용을 크게 낮췄고 농업용수 공급 확대에도 기여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자체 발전용 가스와 석탄 사용이 감소하는 가운데 태양광이 경쟁력 있는 전력원으로 자리 잡았다. 주택에서는 높은 전기요금과 순환정전으로 억눌렸던 전력 소비가 회복되면서 냉방기기 등 전기제품 사용이 증가했다. 상업시설 역시 전력요금 부담을 줄이면서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자체 태양광으로 상당 부분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통 부문의 전기화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가장 큰 성장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분산형 태양광이 기존 발전원보다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우선 설치 속도에서 2년 동안 약 27GW 규모의 분산형 태양광이 새롭게 구축됐다. 이는 지금까지 파키스탄에서 건설된 석탄·가스·석유 화력발전소 전체 설비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경제성도 높았다. 중형 배터리를 포함한 주택용 태양광 발전의 발전단가는 kWh당 약 20파키스탄루피(PKR)로, 계통 전력요금인 약 40PKR의 절반 수준으로 분석됐다.
사회·경제적 효과도 컸다. 보고서는 분산형 태양광 확산으로 주간 순환정전이 사실상 해소됐으며, 2026년 2월 기준 120억달러 이상의 석유·가스 수입을 대체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저감, 송배전 손실 감소 효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데이브 존스 엠버 수석애널리스트는 "파키스탄은 에너지 수요가 매우 큰 국가이며 태양광이 그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분산형 태양광은 설치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낮아 오히려 전력수요 자체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석연료의 높은 비용과 공급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신흥국들도 파키스탄 사례를 통해 청정에너지가 얼마나 빠르게 보급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비야 임란 리뉴어블스 퍼스트 에너지 인사이트 연구원은 "수백만 가구와 농장, 기업들이 분산형 태양광을 통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며 "태양광 이용자가 파키스탄 에너지 전환과 전기화의 핵심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시민사회가 추진하는 'Electrify Now' 캠페인 출범 직후 발표됐다. 해당 캠페인은 최근 제시된 2035년 전기화율 35% 목표 달성을 위해 각국 정부가 전기화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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