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제어 5개월간 316회·16만1805MWh…송전망 병목이 원인인데.. '재생 에너지 탓', '원전 확대' 타령 그만 > 이슈&피플

본문 바로가기

이슈&피플

출력제어 5개월간 316회·16만1805MWh…송전망 병목이 원인인데.. '재생 에너지 탓', '원전 확대' 타령 그만

profile_image
박담 기자
2026-07-23 12:29 0

본문

전력망 부족으로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고도 가동을 멈추는 출력제어가 올해 들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출력제어는 316회, 제어량은 16만1805MWh를 기록했다. 불과 5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기록인 281회와 16만9812MWh의 95.3%에 도달했다. 계통이 발전량 증가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태양광과 풍력은 물론 원전까지 출력을 줄이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발전원별·지역별 출력제어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출력제어는 지난해 연간보다 35회 많은 316회로 집계됐다. 2024년 81회에 불과했던 출력제어는 지난해 281회로 급증했고 올해는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944f14883bf2a8a351a12921856d3985_1784777366_4825.png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출력제어는 전력 수요보다 공급이 많거나 송전망이 이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 계통 안정을 위해 발전기의 출력을 강제로 줄이는 조치다. 발전소는 정상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지만 송전망 병목 때문에 전기를 보내지 못해 가동을 멈추는 것이다.


발전원별로는 태양광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올해 1~5월 태양광 출력제어는 111회, 7만6322MWh로 전체 발전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인 88회, 6만5968MWh를 모두 넘어섰다. 발전설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계통 부족으로 발전을 중단하면서 민간 태양광 사업자는 전력 판매수익을 그대로 잃게 된다. 정부 정책을 믿고 투자한 사업자들이 전력망 부족의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원전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원전 출력제어는 40회, 5만8701MWh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37회를 넘어섰다. 풍력은 77회, 8854MWh, 연료전지와 바이오 등 기타 발전원은 88회, 1만7928MWh가 출력제어를 받았다. 출력제어는 특정 발전원의 문제가 아니라 계통 전체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의 제어량이 8만2969MWh로 전국의 51.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태양광만 4만8960MWh로 호남권 제어량의 59%를 기록했다. 영남권은 6만3908MWh가 제어됐으며 원전 제어량이 4만3346MWh로 전체의 67.8%를 차지했다. 호남과 영남을 합친 출력제어량은 14만6877MWh로 전국의 90.8%에 달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호남은 태양광이, 원전 비중이 높은 영남은 원전이 각각 계통 제약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이다.


이번 통계는 출력제어를 재생에너지 확대의 부작용으로만 해석하는 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태양광 사업자들이며, 원전 역시 송전망 부족 앞에서는 출력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병목은 발전원이 아니라 전력망이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원전 확대의 명분으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송전망과 계통 운영 능력을 확충하지 않은 채 발전소만 계속 늘린다면 태양광이든 원전이든 출력제어 대상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 발전원을 둘러싼 이념적 논쟁이 아니라 전기를 생산한 곳에서 필요한 곳까지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송전망 투자와 계통 혁신이다. 출력제어의 해법은 원전 확대가 아니라 전력망 확충에 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74 건 - 2 페이지

[태일루의 시선] 태양광 이격거리 개편의 마지막 과제

태양광 산업이 또 하나의 중대한 제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각각 운영해 온 이격거리 규제를 국가 기준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지역에 따라 300m에서 500m, 일부 지역에서는 1km…

태일루 기자 2026.07.27

[태일루의 시선]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대, 내재 탄소를 설명하지 못하면 국경을 넘지 못한다

2026년 1월부터 탄소는 실제 비용이 된다. 유럽연합이 도입한 탄소국경조정제도, 즉 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이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경을 넘는 제품에 탄소 배출량만큼의 비용이 부과된다. …

태일루 기자 2025.12.29

열람중출력제어 5개월간 316회·16만1805MWh…송전망 병목이 원인인데.. '재생 에너지 탓', '원전 확대'…

전력망 부족으로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고도 가동을 멈추는 출력제어가 올해 들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출력제어는 316회, 제어량은 16만1805MWh를 기록했다. 불과 5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기록인 281회와 16만9812MWh의 95.3%에 도달했…

박담 기자 2026.07.23

[태일루의 시선] "빨리 참여하라"…답보다 홍보만 남긴 마지막 RPS 고정가격 경쟁입찰 설명회

마지막 RPS 입찰 설명회, 시장에 확신보다 불안만 남기다올해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이 시작됐다. 정부는 모집 물량 1000MW를 공고하고 상한가격을 kWh당 147.6원으로 지난해보다 5% 인하했다. 태양광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낮아졌다는 것이 이유다.그러…

태일루 기자 2026.07.21

메가프로젝트 전력수요 논란…기후단체 "화석연료 확대 명분 돼선 안 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4755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기후·에너지 시민단체들이 대규모 산업 육성이 화석연료 발전 확대의 명분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기후솔루션과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녹색전환연구소는 15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

정운 기자 2026.07.15

[태일루의 시선] 원전 만능주의, 토건의 망령을 벗어나야 한다

원전은 말하지만 갈등은 말하지 않는 원전 옹호론자들적대적 진영 논리로 근본적 문제 외면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원전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나고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니 결국 답은 원전이라는 주장이다. 원전은 안정적이고, 재생에너…

태일루 기자 2026.07.14

[태일루의 시선] AI는 전기를 먹는다… 국가 AI 시대, RE100을 다시 생각할 때

미국의 인공지능(AI) 정책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난다. 얼마 전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정부가 AI 기업의 지분 일부를 보유해 그 수익을 국민과 나누는 방안을 제안했다. AI가 만들어내는 부를 소수 기업이 독점하기보다 사회 전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구조를…

태일루 기자 2026.07.08

전기차 판매는 질주하는데 충전은 '대기'… 인프라 없이 규제만 앞서는 정부 정책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 42.7% 증가… 점유율 역대 최고충전기는 49만기 넘어섰지만 급속충전기 부족·2,700기 장기 방치PHEV 7시간 제한 등 규제 강화…"인프라 확충이 먼저" 지적고유가와 정부 보조금,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맞물리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정운 기자 2026.07.03

[태일루의 시선] 수도권 중독증과 기득권 카르텔, ‘3대 메가프로젝트’의 발목을 잡지 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4,755조원 규모의 초대형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평택·용인과 호남, 충청, 영남권 반도체·AI 사업에 2,655조원을 투자하고, SK그룹은 전국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에 2,100조원을 투입한다. 청와…

태일루 기자 2026.06.30

“ESG 펀드인데 화석연료 투자?”…한국, ‘그린워싱 규제 공백’ 드러나

글로벌 ESG 펀드 시장, 2019년 5100억 달러 → 2025년 4조 1300억 달러로 약 8배 성장 국내 ESG 펀드 시장도 9조 3800억 원 규모로 확대, 전년 대비 37% 증가 미국·EU·싱가포르, ESG 펀드에 최소 70~80% 투자 기준…

정운 기자 2026.06.29

[태일루의 시선] 가속페달은 정부가 밟고, 브레이크는 전력시장이 밟고 있다

어제 전남 나주 한국전력거래소 앞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와 전국태양광발전협회, 한국풍력산업협회, 기후솔루션이 한자리에 모여 전력시장·계통운영 규칙 개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태양광과 풍력 업계가 함께 공동행동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

태일루 기자 2026.06.24

태양광•풍력 산업계 한 뜻으로 "재생에너지 가로막는 전력운영규칙 개정하라" - 전태협 등 공동 기자회견 개최

태양광·풍력 양대 산업 협회 공동행동... "정부는 100GW 가속페달, KPX 규칙은 화력 우대 브레이크", "재생에너지의 미래 좌우하는 규칙, 정작 재생에너지 당사자는 배제된 채 결정" 최소발전용량 심의 투명성·자기계약 추가 보상•KPX 거버넌스 등 3대 …

박담 기자 2026.06.24

[태일루의 시선] 스리백과 포백보다 더 중요한 것

월드컵이 떠올리게 한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의 과제월드컵 기간이다. 태양광과 전력망, 재생에너지 정책을 주로 다루는 지면에서 갑자기 축구 이야기를 꺼낸다고 독자들께서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친환경 전문지에서 웬 축구 칼럼이냐고 핀잔을 주셔도 달게 받겠다.다만 축…

태일루 기자 2026.06.18

"수요 줄어드는데 또 확장?"… 시민사회, 당진 LNG터미널 3단계 중단 촉구

당진 지역 시민사회가 한국가스공사의 당진 LNG터미널 3단계 확장 계획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가스 수요 감소와 기존 터미널의 낮은 이용률을 근거로 대규모 추가 투자가 좌초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환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출처 …

박담 기자 2026.06.16

[태일루의 시선] 전력망 운영 개선 없이 출력제어만 하는 대한민국....

독일은 세계에서 전기요금이 비싼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럼에도 독일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멈추지 않고 있다. 단순히 환경을 중시하는 국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독일이 바라보는 에너지 산업의 중심이 발전소가 아니라 전력망에 있기 때문이다.한국에서는 태양광 산업…

태일루 기자 2026.06.07
기사 전체검색